작성일 : 25-03-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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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좌언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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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50대 이상에서 유명한 데이트앱 ‘시럽’ 얘기다. ‘시니어 놀이터’의 약자를 따서 2023년 3월 창업한 스타트업 ‘시놀’의 주력 서비스 중 하나다. 중장년층을 겨냥, 데이트앱 외에도 동호회, 인공지능(AI) 말벗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시놀은 창업 2년만(올해 3월 기준)에 회원수 9만명, 월 매출 6000만원을 올리는 스타트업으로 진화했다.
창업자는 김민지 대표. 창업 직전까지 미래에셋증권 은퇴컨설팅 부서에서 일했던 그는 한국 대비 20년 일찍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 시장을 연구하다가 이 시장 성장성에 눈 떴다. 여기에 더해 60세 이상 법적인 싱글 비중이 54%란 사실에 주목, 이들 세대의 ‘외로움’을 해소해주는 서비스를 만들 보험신문 어 보자고 해서 창업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요즘 50대 이상에서 유명한 데이트앱 ‘시럽’(시놀 제공)

Q. 중장년 회원 9만명을 넘겼고 유료화도 빠르게 성공했는데 새마을금고 보험해지 비결은.

사실 이 정도까지 올 거라고는 처음엔 상상도 못 했다. 취미모임 플랫폼 ‘시놀’과 데이트앱 ‘시럽’이 시니어층에 제대로 먹힌 것 같다. 특히 광고구좌 운영으로 수익 구조가 더 단단해졌는데, ‘시놀’에서는 동호회 모임 관련 광고를, ‘시럽’에서는 매칭 서비스 관련 광고를 적극 활용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시니어 파산상담개인회생헬프119 세대의 디지털 적응력이 생각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앱 깔고 결제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우리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쌓인 덕분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처음엔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0대 이상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중졸무직자대출최근 앱 내 커뮤니티(모임)이 활성화되면서 덩달아 광고수익도 늘어났다는 시놀.(시놀 제공)

Q. 지난해 말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외로움 해소 수요가 어떻게 변하던가.

A. 노년기 하루 여가 시간은 6시간 대한주택공사임대아파트모집공고 51분(2023년 보건복지부)으로 성인 평균인 4시간 47분보다 훨씬 길다. 이 시간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연구로도 증명됐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는 걸 넘어 ‘의미 있는 관계’를 원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여가 활동 참여율이 매년 1%씩 오르고 있고,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커뮤니티 활동이 17.2%까지 차지한다(2024년 오픈서베이). 시놀 같은 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비율도 13%나 된다. 이게 뭘 뜻하냐면, 시니어들이 더 이상 집에서 TV만 보거나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 서비스도 그 변화에 맞춰서 단순히 정보 소비나 일회성 만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실제로 모임 수요가 3배 이상 늘었고, 건강이나 재테크, AI 작가 같은 자기계발 주제가 인기를 끌었다. 예전엔 65세부터 노인으로 봤지만, 요즘은 73세 정도로 인식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5·65세 여가층, 65·75세 건강층, 75세 이상 돌봄층으로 세분화되면서 타깃을 명확히 잡았다.
Q. 신규 서비스도 꾸준히 보강하던데.
최근 ‘88다방’과 ‘79전화’라는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88다방’은 블라인드 이성 매칭 서비스인데, 매일 저녁 8시에 ‘시럽’ 앱에 접속해서 버튼을 누르면 대기 중인 이성과 자동 매칭된다. 8분간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서로 느낌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유료 편지로 연락을 잇는 방식이다. 기존 ‘시럽’은 상대가 앱에 없으면 편지를 나중에 봐서 감정이 식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특정 시간에 활성 사용자가 몰려서 빠르게 연결된다. ‘먼저 대화하고 선택한다’는 점에서 비용 낭비도 줄였다. 반응이 좋아서 사용자 만족도가 꽤 높다. 시럽 데이팅 앱을 이용하려면 5000원에서 1만원, 편지는 발송 당 약 5000원의 비용을 받는데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AI말벗 서비스 79전화(시놀 제공)

또 ‘79전화’는 AI 말벗 서비스다. 김시연과 Amy라는 AI가 시니어들과 언제든 대화해주는데, 장기기억 기능이 있어서 과거 이야기를 기억하고 공감해준다. 일상적인 수다부터 고민 상담까지 가능해서 외로움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출시 2달 만에 하루 평균 35분 사용을 기록했고, 24시간 접속 가능하니까 혼자 있는 시니어들에게 특히 인기다. 1시간에 6000원 정도 받는데 한 사람이 3시간 가까이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부터는 결혼중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Q. 여행, 건강보조제 사업도 눈길을 끈다.
A. 시니어 종합 서비스가 궁극적인 목표라 한 분야만 파기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모아서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걸 파악해서 주요 서비스는 직접 운영하고, 어려운 건 제휴로 풀었다. 여행과 건강보조제가 대표적이다. 인터파크투어와 손잡고 베트남 보름살기 같은 시니어 특화 여행을 선보이는 식이다. 통계청 조사에서 5060세대가 여행을 가장 하고 싶어 한다(69.4%)는 결과에서 착안했다. 건강보조제 구독은 생활 패턴과 건강검진 결과를 반영해서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한 달 34만원대에 제공하고, 주요 브랜드와 제휴해서 15~30% 할인도 해주고 있다. 이런 시도는 시니어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걸 충족시키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포인트가 됐다.

김민지 시놀 대표(시놀 제공)

Q. 지난해 초 시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안다. 후속 투자 혹은 상장 계획은?

A. 초기 투자사는 임팩트 투자사인 헤렌과 재무 컨설팅 액셀러레이터 파인드어스였는데 큰 힘이 됐다. 그 후 자체 매출로 버텼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목표로 추가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받을 투자금은 주로 AI 기반 매칭 시스템을 더 발전시키는 데 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취향이나 생활 패턴을 분석해서 더 정확한 매칭을 제공하려고 한다. 또 시니어 특화 결혼정보 서비스도 고도화할 생각이다. 단순 데이트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투자 없어도 여기까지 왔지만 기술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상장을 고려하기보다 지금은 시니어 시장에서 더 단단히 자리 잡고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