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IYKYK', 2023, 한지에 혼합재료, 목재이콘, 75×146.5cm.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작가 김소정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의궤의 반차도(班次圖) 등 전통 동양화 기법을 현대적인 문맥에서 재해석하며,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적 유산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붉은 선으로 프레임을 그리고 화면 상단에는 구름을 배치하며, 족자와 병풍 등 전통적인 표구 방식을 사용해 작가 자신을 대변한다.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적 형식 중에서 기록화를 차용한다. 과거에는 마땅히 역사로 남 바다이야기사이트 아야만 하는, 역사적으로 고증이 되어야 하는 일만 기록되었다. 하지만 작가에게 작업은 마땅히 기록되어야 하는 역사가 아닌, 일상적인 장면 혹은 이름 없는 장면을 잊지 않고 선명히 목도했음을 복기하는 실천적인 과정이다.
'IYKYK(2023)'는 'If You Know You Know'의 줄임말로, SNS에서 '알지?'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릴게임뜻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의미다. 이는 시위 모습을 담되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의도와 상통된다. 과거의 시위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은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형식으로 결연하게 집결한 시위대를 3단으로 표구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동양화 형식을 응용하려는 작가의 고민을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시위 작품과는 다르게 양쪽 상단에 각각 해와 달을 온라인골드몽 그려 시간성을 표현했다. 이는 비가 오더라도 우비를 착용하고, 깜깜한 밤에는 핸드폰 라이트를 사용하는 등 시간을 뛰어넘으며 자신의 의지나 목소리를 내는 군중을 강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시위의 의제나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텍스트나 색을 제외해 시위에 참여하는 군상을 그려내면서, 관람객이 각자의 시각에서 그 장면을 야마토연타 해석하고 반응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김소정의 작업은 전통적 형식의 재해석을 넘어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의 여지를 남긴다.
한편 그는 △개인전 2023년 'matters(OCI 미술관, 서울)' △2022년 'Borderline(프로젝트 경성방직, 서울' △2021년 '지켜보는 사람( 모바일바다이야기 아트 스페이스 보안1, 서울)' △단체전 2025년 '위플래쉬(한원미술관, 서울)' △2022년 넥스트코드 2022(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21년 'Serials(레인보우큐브, 서울)' 등 다수의 국내 단체전에 참가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고선영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