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14세가 지난 5월 바티칸에서 추기경들의 콘클라베가 끝난 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로지아 발코니에서 처음으로 군중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 각국 정부들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지금까지 실패했다”며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2주차에 돌입한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기후총회)에 보냈다.
18일 교황청 공식 뉴스 누리집 ‘바티칸 뉴스’는 레오 14세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기후총회에 “홍수, 가뭄, 폭풍, 그리고 끊임없는 무더위 속에서 뭇 생명이 울부짖고 있고, (인류는) 3명 중 1명꼴로 바다이야기5만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취약함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교황의 이번 메시지가 “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 의지가 약화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라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파리협정은 “실질적 진전을 끌어냈고, 인류와 지 바다이야기게임2 구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실패한 것은 협정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대응이자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력한 기후행동과 정책은 더욱 정의롭고 안정적인 세상을 위한 투자”라며 각 나라와 세계 시민들이 “파리협정과 기후협력에 확고한 연대”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체리마스터모바일석탄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반환점을 돈 기후총회는 주요 의제들에 대해 아직 별다른 합의 없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의장인 안드레 코헤아 두라고는 17일(현지시각) “기후재원과 미약한 배출량 감축 목표 등은 19일까지, 나머지 의제는 마지막 날인 21 10원야마토게임 일까지 합의에 도달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주요 의제인 ‘기후재원’은 구체적 지원 일정이 쟁점이다. 지난해 총회에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3천억달러(440조원)를 2035년까지 제공하기로 했는데,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도 논란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수입하는 제품의 생산 단계 탄소 릴박스 배출량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인데, 내년 1월 본격 시행된다. 중국과 인도는 이 제도가 “일방적 무역 조치”라며 반대 결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23년 총회에서 합의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위해 구체 이행안을 세우는 의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 영국, 덴마크 등 선진국과 소규모 섬나라 등 60개국은 지지하지만, 산유국과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개도국 등 최소 40개국이 반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30년까지 6.7기가와트(G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계획을 세웠는데, 선진국의 기후재정 집행 지연으로 실패 위기에 있다.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파트너십’(JETP)의 인도네시아 사무국 폴 부타르부타르는 “석탄의 단계적 폐지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의지를 가진 이가 없다면, 우리는 이것이 최선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