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기자 12명 사직서 제출, 대주주 불법 대출·횡령·자녀 특혜 채용 비판 한상권 회장 자녀 '정치부 기자' 특혜 채용 의혹…대주주, 등기이사 겸직도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경기신문 일부 구성원들은 지난 17일 '경기신문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 및 임직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냈다. 성명이 붙어있는 경기신문 사무실 내부. 사진=독자 제공.



경기신문 기자 10여 명이 대주주의 불법 대출과 횡령, 자녀 특혜 채 릴게임한국 용 등을 비판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주의 자녀가 경기신문 대주주, 등기이사, 기자를 겸직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신문 기자 12명은 지난 1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주주 한상권 경기신문 회장(서영홀딩스 회장)의 횡령과 회사 자산 사적 유용,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경기신문 릴짱릴게임 에서 벌어진 일련의 논란 때문이다. 경기신문 일부 구성원들은 같은 날 '경기신문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 및 임직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한 회장의 경기신문 소유권 포기와 김대훈 대표 사퇴 등을 촉구했다.
'언론사 사주 지위 이용해 불법 대출' 불구속 기소된 대주주
한상권 회장은 지난달 28일 언론사 사주의 바다이야기하는법 지위를 이용해 NH농협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 회장은 재무·건설부문 책임자들과 공모해 2023년 2∼3월경 서영홀딩스 신사옥 건설자금 대출 및 보증서 발급을 신청하면서 공사대금과 회사 매출을 부풀려 농협은행으로부터 208억 원의 대출을 승인받은 뒤 같은 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49억 원의 부당 대출금을 받아낸 혐의 온라인야마토게임 를 받는다.
한 회장은 불법 대출을 계속해 받을 목적으로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통해 농협은행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특경 증재)도 받는다. 검찰은 또 한 회장이 2017년 4월부터 8년간 그의 가족 2명과 건설기술자 20명을 허위 직원으로 올린 뒤 급여 등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총 16억3000만 원을 횡령했다고도 보고 있다. 검찰은 사아다쿨 이번 불법 대출과 횡령 사건을 언론사 사주 지위를 악용해 사익을 추구한 범행으로 판단했다.
경기신문 구성원들에 따르면, 현재 경기신문은 자본금 40억 원 대비 58억 원의 미처리결손금과 12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구성원들은 직원들의 임금은 4년 넘게 동결됐지만 한 회장은 '고문' 명목으로 연봉 2억 원을 부당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한다. 구성원들이 성명에서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얻은 회생의 기회가 오너 일가의 사적 유용에 의해 소멸되고 있다”고 비판한 이유다. 구성원들은 한 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도 “단순한 경영실패가 아니라 언론사 신분을 이용한 조직적인 자산 횡령 및 범죄 행위”라며 “경기신문의 재정 파탄은 오너의 횡령과 사기 행위로 초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녀 특혜 채용, 편집권 침해 비판도
한 회장이 자녀를 기자이자 등기이사로 특혜 채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구성원들에 따르면, 한 회장의 딸 A씨는 올해 3월경 경기신문 기자로 입사해 국회를 출입하며 수습 기간을 거쳤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정식 채용 절차가 없었고 A씨가 어디로 발령됐는지 사령도 없어 A씨의 채용 사실을 한동안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경기신문 등기이사로도 선임됐다. A씨의 과거 기자 경력은 없고, 현재는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A씨의 연봉은 경기신문 신입기자 초봉의 약 1.5배이고, 경기신문이 렌트비를 부담하는 중형 세단 법인차량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국기자협회 경기신문지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구성원들은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등기이사 신분인 A씨에게 정치부 기자 직함과 기자협회 지회 사무국장 자리까지 차지하게 한 것은 편집권 개입의 통로를 구축하고 언론 내부 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영홀딩스의 최대주주가 한 회장이 아니라 A씨로 게재돼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기신문 최대주주인 서영산업개발그룹의 지주회사 서영홀딩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서영홀딩스 주식 93.7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확인된다. 한 회장은 서영홀딩스 주식 6.25%를 소유하고 있다. 경기신문 대주주이자 등기이사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 2024년 12월 서영홀딩스 감사보고서 갈무리. 모자이크 처리한 이름은 A씨.



한 회장이 반복적으로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영홀딩스 계열사와 모 건설사 사이에 위약금 관련 갈등이 생기자 한 회장이 김대훈 경기신문 대표에게 해당 건설사 관련 부정적 기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하거나, 김 대표에게 농협 관련 부정적 기사는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구성원들은 성명에서 “실권 없는 김 대표의 묵인 하에 한 회장 일가의 특혜와 전횡 아래 회사 내부 언론 독립을 지킬 최소한의 방어선마저 완전히 붕괴됐다”고 비판했다.

구성원들은 한 회장을 향해 범죄 피의자로서 경기신문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공익적 매각 절차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A씨의 고급 차량 및 부당 임원 급여, 회장 연봉 2억 원 등 모든 형태의 부당 자산 유출을 중단하고 불법 유용된 회사 자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며 김 대표의 사퇴와 A씨의 등기이사직 해임을 촉구했다. 편집국장 임명 동의제, 독립적 편집위원회 등 언론 독립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한상권 회장 “회사 상태 안좋은 걸 방치해 회의 소집”
한상권 회장은 1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회사 상태가 안좋은 걸 그동안 방치한 것 같아 어제 처음으로 회의를 소집했다. 부서 간 편가르기가 심해진 걸 파악하기 시작했다”며 “전반적 문제점들이 있는데 회사를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해 최고 경영자로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문사를 인수하고 월급을 가져온 적이 단 한번도 없다. 2억 원은 이사회를 거쳐 책정했고 수령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A씨 특혜 채용 비판에 대해선 “신입 기자는 타천, 자천 등으로 수시로 모집한다. 공고만을 통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A씨의 사회적 경력을 보고 대표가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전에 있던 회사에서 차량 제공을 받았고 연봉도 4~5000만 원, 성과급까지 하면 6~7000만 원을 받았다”며 직전 회사에서의 대우를 맞추는 과정에서 상의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편집권 침해 비판에 대해선 “건설사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현 정부에서도 이슈화되는 부분이기에 집중취재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최고경영자로서 의견 피력을 한 것”이라며 “농협 관련해선 수사 중이기 때문에 기사로 다루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본인의 혐의 관련해서도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주장했다.
김대훈 대표는 같은 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 회장 말씀에 제 의견을 덧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회장님이 설명하셨으니 그걸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이번 일에 대해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사퇴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나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특혜 채용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통화, 문자 등에 18일 현재까지 답하지 않았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