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1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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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야 잘 자라고 거에요. 시비를 내가 듯한25년 만에 한국에서 재공연되는 피나 바우슈 '카네이션'. LG아트센터

무용을 넘어 20세기 공연 예술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혁신적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대표작 '카네이션'이 6일부터 나흘 동안 LG아트센터 서울, 14일부터 이틀 동안 세종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982년 초연돼 피나 바우슈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은 '카네이션'은 그가 개척한 장르인 '탄츠테아터(Tanztheater·무용극)' 대표작으로 꼽힌다. 탄츠테아터는 추상적 속성을 가진 춤(tanz)과 서사적인 속성을 가진 연극(theater)을 결합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공연은 제목대로 9000송이의 분홍빛 카네이션으로 뒤덮인 무 최신스마트폰 대에서 진행된다. 한 남자가 조지 거슈윈의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수화로 노래하면서 시작되는 공연은 인간의 희망과 현실, 억압과 자유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무용수들은 무대를 가득 메운 카네이션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때로는 질주하며, 관객에게 말을 건네기도 한다. 검은 정장을 입거나 군화를 신은 무용수들이 행진하며 권위와 통제를 과시하기도 한다.
전세 부동산 복비 아름다움과 폭력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장면 속에서 억압과 통제의 현실이 드러나고, 공연이 끝날 무렵 꽃밭은 짓밟혀 흩어진다.
바우슈는 1980년 남아메리카 투어 중 칠레 안데스 산맥의 카네이션 들판에서 셰퍼드 개가 뛰노는 것을 보고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 그는 2000년 당시 내한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젊음과 국민주택 민영주택 아름다움이 상징하는 '희망'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 기념작으로 초연된 이후 25년 만의 재공연이다. 개관작을 논의하던 당시 바우슈는 '카네이션'이 새롭게 문을 연 공연장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직접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L 당일대출 G아트센터는 이후 2003년 개관 5주년 기념작으로 바우슈에게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 '러프 컷'을 의뢰했고, 바우슈는 이를 위해 단원들과 2주간 방한해 된장찌개와 모둠전을 먹고 김장하는 장면과 굿판을 구경하는 등 한국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체험해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LG아트센터는 이후에도 '카페 뮐러 & 봄의 제전'(2010년), 오투저축은행 '스위트 맘보'(2017년) 등 바우슈 작품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왔다.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