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JCB 시장 중에서도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 시장이 동시에 중요한 유일한 곳입니다. 단순히 카드 사용률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JCB의 가치를 공감하고 좋아해주는 '팬'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와타나베 다카히코 JCB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와타나베 대표는 올해 하반기 JCB코리아 전략으로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 일본 기업과 제휴 등 차별화된 혜택을 내세운 상품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JCB 카드 보급 확대와 해외에서 발행된 일본 관광객들의 JCB 카드 국내 사용 활성화를 두 축으로 삼겠다는닥터제프
것이다. 특히 일본과 한국 간의 관광 교류가 다시 활발해진 현시점에서 JCB는 양국 간 결제 인프라스트럭처의 매개자이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JCB는 1961년 일본에서 탄생한 신용카드 국제 브랜드로 1981년부터 전 세계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다. JCB는 현재 약 5300만개 가맹점셀트리온제약 주식
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 여러 주요 은행, 금융 기관과 제휴를 통해 가맹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JCB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지역에서 발급되며 현재 카드 회원 약 1억6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1970년생인 와타나베 대표는 1993년 JCB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카드맨'이다. 그는 20석유관련주
05년 일본 전용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퀵페이(QUICPay) 추진 프로젝트를 맡은 그룹장을 지냈다. 괌 등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JCB미크로네시아 총괄이사를 거쳐 2024년 4월 JCB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JCB는 일본에서 '퀵페이(QUICPay)'라는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했으며,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애플페이 도입 시에디엔에이링크 주식
도 큰 역할을 했다. 애플페이 사용자 중 상당수가 퀵페이 망을 통해 결제하고 있다.
JCB는 단순 결제 브랜드를 넘어 한국과 일본의 기업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와타나베 대표는 강조했다. 최근 발매됐던 '신한카드 하루(Haru)'가 대표적인 협업 모델이다. 이 카드는 국내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일본 호텔 체인 브랜드인 '호시노 리조온라인릴게임 먹튀 검증
트' 간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호시노 리조트는 개별 호텔마다 독자적 콘셉트를 지닌 일본의 고급 숙박 브랜드로 이번 카드 상품 출시를 통해 한국 관광객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JCB코리아는 이와 같은 B2B2C(기업 연계를 포함한 개인 고객 대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서비스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와타나베 대표는 "호시노 리조트는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고민이 있었다"며 "신한카드는 일본 특화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했는데 이를 연결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국내 발급카드 제휴사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JCB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 국내 주요 7개 카드사와 제휴 중이다. 다른 금융사와 제휴 범위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와타나베 대표는 "한국인 여행객은 일본 내에서 보통 트래블카드를 통해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고 있다"며 "수수료를 아끼는 것보다 훨씬 좋은 카드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한국 카드사와 제휴해 단순히 'JCB 마크'가 붙은 카드를 많이 발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최근 2년간은 '일본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카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변화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신한카드 '하루', NH농협카드의 'zgm.일본여행중 카드'가 있다. 이들 카드는 다른 JCB 제휴 카드 대비 10~20배 이상의 일본 내 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JCB는 일본 내 가맹점과의 직접 계약 구조를 갖추고 있어 보다 유연한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일본에서 대부분의 가맹점 개척과 관리를 직접 수행하고 있는 만큼 JCB는 현지에서만 가능한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혜택 설계가 가능하다.
와타나베 대표는 "다른 국제 카드 브랜드가 갖기 힘든 구조적 차별성"이라며 "특히 일본 여행을 자주 가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JCB 카드를 선택할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JCB 콘택트 리스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50%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복잡한 티켓 구매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언급된다.
와타나베 대표는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등 지역별 타깃 마케팅을 계속해 펼치고 있다"며 "특정 브랜드 음식점에서 50%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높은 할인 혜택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늘면서 한국이 주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JCB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한국이 미국 하와이와 괌을 제치고, 일본인 해외 소비 관광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와이나 괌은 최근 들어 달러 강세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고, 케이팝과 'K콘텐츠' 등으로 방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 결제 증가율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JCB코리아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올리브영에서 20% 캐시백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JCB 플라자 라운지'는 외국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레스토랑 예약, 관광 안내, 수하물 보관, 음료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와타나베 대표는 "한국과 일본은 거리상 가깝고, 문화와 생활양식에 친근함을 느끼기 때문에 인적 교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JCB는 양국 사람들의 교류와 경험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